출산시의 고통을 덜어주는 대표적인
방법은 경막외마취. 무통분만법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방법이다. 그 외에도 마취성 진통제를 근육주사를 통해 소량 투입해주는 무통 주사, 척수에
마취를 하는 방법, 미추마취도 있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면서, 효과가 뛰어난 것이 경막외마취이다. 경막외마취는 등 뒤 척추, 정확하게
말하면 경막외강에 마취제를 투입하는 것.
경막외마취는 자궁으로 가는 운동신경은 차단하지 않으면서 감각신경만을 차단한다. 따라서
분만으로 인한 진통은 억제하지만 운동신경과의식은 그대로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자연분만의 25퍼센트가, 제왕절개술산모의 32퍼센트에서
경막외마취를 한다.
자연분만이든 제왕절개이든 경막외마취를 한다면 똑같은 방법을 취한다. 경막외마취의 천자부위는 제3요추 부위의
경막외강이다.
◆ 자연분만 산모의 경막외마취
자연분만 산모의 경우 분만 제1기가 진행되는 동안 경막외마취를 한다.
초산부는 자궁경부가 5-6cm 열렸을 때, 경산부는 3-4cm 정도 열리면 시행한다. 천자침으로 경막외강을 확인한 뒤 이 부위에
도관(cathete)을 삽입해두고 천자침을 제거하면 도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마취제를 주입할 수 있다.
마취과 의사는 마취제를
주사하기 전에 경막의 손상 유무를 확인한다. 허리를 다친 적이 없다면 대부분 경막외마취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병적으로 비대한 산모라면
경막외마취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여성의 경우는 대부분 경막외마취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분만 제1기가 진행되고 있는 산모의
경막외강에 도관을 삽입했다면 마취제 주사는 자궁수축이 규칙적이면서 매우 활발할 때 이뤄진다. 마취가 잘된 산모의 경우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해
조산사나 간호사가 옆에서 알려주거나 자궁부분을 건드림으로써 힘을 주는 상황도 벌어진다. 순조롭게 분만이 이뤄지면 보통 1회 마취제 투여로 아기를
낳을 수 있다. 마취효과가 보통 3-4시간 정도 지속되는데 그때까지 아이를 못 낳았다면 연결된 도관을 통해 다시 마취제를 투입한다.
◆ 제왕절개하는 산모의 경막외마취
제왕절개를 하기로 한 산모의 경우, 수술에 들어가기 직전에 경막외마취를 한다.
경막외강에 마찬가지로 도관을 삽입해두고 마취제를 투여한 뒤 마취가 이뤄지면 수술을 시작하는 것이다. 마취를 하고 수술 시작을 하기 전까지 약
10분쯤 걸린다.
자연분만과 다른 점은 마취제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반복 주사한다는 것이다. 자연분만 산모들은 대부분 1회
마취제를 투여함으로써 끝나지만 제왕절개 산모는 수술 후 이틀동안 마취제를 주사 받아야 한다. 수술 후 의식이 회복될 때, 대부분 굉장한 통증에
시달리는데 마취제를 계속 투여함에 따라 아픔을 덜 느끼게 되는 것.
◆ 경막외마취를 할 때 주의할 점
경막외마취는
반드시 숙련된 마취과 전문의에게 시술 받아야 한다. 척수마취와 달리 경막외강이 몹시 미세하기 때문에 자칫 경막외강의 안쪽 부위인 척수에까지
천자바늘을 꼽는 실패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막외마취는 분만대기실에서 곧장 시술할 수 있을 뿐더러 마취후의 두통이 없다.
저혈압도 척수마취에 비해 적다. 출산 후 때로 피부감각이 둔해졌다거나 마취했던 부위가 따끔거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는 5~6개월 정도
지나면 사라진다. 비용은 자연분만 비용보다 10~15만원이 더 든다.
경막외마취는 이같은 우수한 진통효과가 있지만 드물게 부작용이
올 수도 있다. 산모에게 저혈압이 생길 수도 있고, 부적당한 신경차단으로 통증이 남을 수도 있다. 오심이나 구토, 경막외 부위에 혈종이나 감염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마취과 전문의사에게 시술 받아야 한다.
또한 다음 사항에 해당하는 임신부는 경막외마취를 하면 안
된다.
- 디스크, 교통사고로 인한 허리 손상 등 척추에 이상이 있을 때 - 허리가 약한 임신부 - 천자침을 꽂을
부위에 감염의 위험이 있는 피부질환이 있을 때 - 혈액의 응고가 잘 안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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