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전 우리들이 제발 없기를 바랬던 그 상황이 재현됐습니다. 유도분만 한다고 고생고생하다가 결국은 수술로 출산하는 상항. 이틀동안 촉진제를 통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던 우리 마놀님! 결국은 수술을 했습니다.
  왠만하면 아프다는 표현을 잘 안하는데 촉진제를 맞은 이틀째 되는 날 그렇게나 아프다고 서럽게 울었습니다. 결국은 수술을 결심했고 바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마놀님의 혈액응고 수치가 높아 무통주사를 맞지 못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진단이 있었고 진작에 수술을 선택했어야 했다는 자책감이 앞섭니다. 그렇게나 아파하던 산모들이 무통수사를 맞고 잠잠해 져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심 걱정을 했습니다. 무통주사를 못 맞는다는 사실에 대해서... 왜 미리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수술실로 휠체어를 타고 들어가는 마놀님의 뒷모습을 보고 울컥했습니다. 내 주위에 수술을 한 사람을 못 봐서 더욱 이 상황이 무서웠습니다. 오히려 마놀님은 의연했습니다. 촉진제의 고통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더 한 모양입니다. 수술 사실을 부모님께 알려야 했기에 어머니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머니 목소리가 들리자 마자 또다시 울컥했습니다. 많이 겁이 아나 봅니다.

  수술실 들어간지 20분 정도 지나서 우리 아기를 봤습니다.
    "고은영산모 보호자분~"
  얼른 대답하고 뛰어가 우리아기를 만났습니다. 다급한 목소리의 수술복장의 간호사님 때문에 우리아가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 정상이져?"
    "네"
  이런 대화가 오갔을 뿐 정신이 없었으니까요. ^^
    "혹시 사진 찍으시겠어요?"
    "..."
    "아니면 들어가겠습니다"
   '바보!!' 너무자 순식간의 일이라 사진찍을 생각을 못 했던겁니다. 내 핸드폰에 카메라 기능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기억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 중요한 순간에 머리는 그저 하얀 공간일 뿐이었습니다. 우리아기 정상인 것만 확인했을 뿐 입니다. 다들 그러네요 모든 초보 아까들이 그런다고 ^^

  마놀님은 그런후 3시간이 지나서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술1시간하고 회복실에서 2시간 동안 회복하고 올라왔습니다. 눈뜨고 말도 했습니다. 다행입니다. 당연히 수술후라 많이 힘들어 보이고 아파보였습니다.
    "괜찮아? 많이 아프지?"
    "어 괜찮아"
    "수고했어"
    "^^"
    "..."
    "우리 아가 봤어?"
    "어? 어...어..."
  우리 아가 얼굴이 잘 기억 나지 않습니다. ^^ 대답이 어설플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마놀님은 회복실에서 우리 아가를 만나고 왔다고 합니다. 그것도 품에 안아보고 올라왔다고 하네요. 사진을 못 찍어서 마놀님한테 보여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무척 미안했었는데 다행입니다. ^^

  그러고 나서 신생아실에 있는 우리 아가 만나러 가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카메라에 그 예쁜 얼굴 담아와야겠습니다. ^^
 
은영아 너무 수고했어. 그동안 고생했어! 환영한다 우리 아가!!

Posted by otam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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